김형래 한국오라클 사장
새로운 기술은 점점 더 많아지고 기존 기술의 발전 속도 역시 더욱 빨라지고 있다. 비즈니스 환경은 더 복잡하고 불확실해지고 경쟁은 훨씬 치열해졌다. 새로운 기술을 잘 활용하는 기업은 시장을 혁신하고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내지만 기술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기업은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올해 비즈니스의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될 기술은 무엇일까.
클라우드·모바일·사물인터넷(IoT) 같은 기술이 확산하면서 기업 간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하나의 총체적 보안이라는 개념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기존의 접근 제한방식으로는 정보를 보호할 수 없다는 뜻이다. 오라클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보안전문가들은 소프트웨어를 서버에 직접 설치해 쓰는 온프레미스(On premise)보다 클라우드의 보안이 더 우수하며 오는 2025년이 되면 클라우드와 관련된 리스크 중 80%가 완전히 해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클라우드 플랫폼은 상당한 수준의 자율운행을 할 것으로 예측됐다.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하는 자율운행은 결과를 예측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실시간으로 위험에 대비함으로써 기업 정보를 보호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올해는 더 많은 기업들이 AI를 본격적으로 사용하는 해가 될 것이다. 오라클 조사에 따르면 클라우드로 이전한 기업의 3분의1은 AI를 클라우드의 필수 애플리케이션(앱)이라고 답할 정도로 기업의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또 전문가들은 2021년까지 기업 개발부서의 90%는 AI·머신러닝툴과 서비스를 사용하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AI는 머신러닝·인지컴퓨팅과 함께 가장 빠르게 발전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이다.
IoT는 통합 플랫폼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트너는 올해 개별적으로 운용되던 IoT 제품들이 네트워크로 연결된 통합 플랫폼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IoT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가 비즈니스 인사이트가 되고 데이터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로까지 발전될 수 있는 것이다. 기업들은 앞으로 기업 이익이 앱의 연결 방식에 얼마나 영향을 받는지, 또 클라우드상에서 얻게 되는 통찰력이 어떻게 비즈니스를 향상하는지 경험하게 될 것이다.
챗봇도 보편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객들은 늘 실시간으로 서비스를 받고 싶어한다. 지난해 몇몇 기업들이 고객서비스에 챗봇을 도입했지만 간단한 메시지를 주고받는 수준이었다. 사람의 대화를 따라가며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에는 자연스럽지 못한 부분들이 있지만 AI 기반의 챗봇이 발달하면서 올해부터는 고객들이 자연스럽다고 느낄 정도로 정교한 대화가 가능해졌다. 언어를 이해할 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의도와 감정을 인식하고 요구하는 미션을 수행할 수 있는 지능형 봇의 등장도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변혁의 기술’로 부상한 블록체인이 산업 전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될 것이다. 기술 표준화가 성과를 거두면서 블록체인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고 블록체인 클라우드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관련 기술이 더욱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블록체인이 가장 먼저 변화를 주도할 산업 분야로는 금융과 공급망이 꼽힌다. 의료와 소매·공공 부문에서도 혁신이 일어날 것이다. 기본적으로 기록을 공유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면 분야를 막론하고 블록체인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소개한 기술들이 혁신적인 것은 적은 비용으로 누구나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클라우드상에서는 이러한 신기술들을 직접 개발할 필요 없이 바로 기존의 비즈니스에 접목해 사용할 수 있다. 이미 가용한 혁신기술들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도입하느냐가 기업의 가치와 성공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
출처 : http://www.sedaily.com/NewsView/1RVJA2N5X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