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오라클이 한국 등 12곳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센터(IDC)를 건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데이터센터 설립 얘기는 몇 해 전부터 나왔던 것인데, 이번에 공식 발표됐습니다.
최근 트렌드를 살펴보면,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은 데이터 주권과 개인정보보호, 컴플라이언스 이슈 등과 맞물려 각 국가에 IDC를 설치하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경향은 특히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강조돼 왔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공공은 물론이고 금융, 의료 등 주요 산업군에서 클라우드 활용을 권장하면서도 데이터 저장 등은 국내를 벗어나지 말 것을 권고합니다.
궁극적으로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위해선 각 국가에 IDC를 두는 것이 유리합니다. 오라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오라클은 상대적으로 경쟁사에 비해 IDC 등 인프라 투자에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2016년 기준 오라클은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MS) 등에 비해 인프라에 투자한 금액이 1/6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당시 오라클은 이에 대해 더 성능 좋은 컴퓨팅 파워나 DB기술의 우위를 들며 반박하기도 했는데요. 결국 클라우드 사업 확대를 위해선 각 국가별 IDC 건립의 필요성을 깨달은 것 같습니다.
오라클의 IDC는 AWS이나 MS처럼 국내 통신사의 IDC를 임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지난해 초 KT 목동2센터에 입주 협의를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집니다만, 현재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AWS와 IBM은 2016년, MS는 2017년 국내에 리전(복수의 데이터센터를 지칭)을 오픈하며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오라클의 이번 국내 IDC 마련이 클라우드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입니다.
한편 지자체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관련 사업 발주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조달청 나라장터 쇼핑몰에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IaaS)가 등록되면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매하는 곳도 생기고 있습니다. 물론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 형태의 사업이 아직은 대부분입니다.
오는 26일(현지시각)부터 3월1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8’에서도 클라우드의 역할이 강조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MWC의 주제는 ‘더 나은 미래를 만들다’입니다.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을 위한 기본 플랫폼으로써의 클라우드는 더욱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래는 최근 국내에 전해진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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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한국 데이터센터 건립,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 어떤 영향?=오라클이 한국을 포함한 12개 지역에 데이터센터(IDC) 설립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향방이 주목된다. IDC 거점 마련을 통해 클라우드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번 국내 IDC 마련을 통해 데이터 주권을 비롯해 개인정보보호 등에 민감한 금융 분야 등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보안과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비즈니스를 전개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AWS와 MS, IBM, 구글, 알리바바까지 전세계 IT거인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해외 데이터 저장을 금지하는 정부 규제나 기업의 컴플라이언스 이슈에 따라 국가별 데이터센터 구축이 일반적인 추세다.
◆지자체·공공기관 ‘클라우드’ 사업 발주 봇물=지자체와 공공기관 등의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사업 발주가 늘고 있다. 가장 단순한 형태의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IaaS)부터 클라우드 기반 유전체 빅데이터 분석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16일 조달청 나라장터에 따르면 한국재정정보원 국민참여예산제도 온라인 플랫폼 운영을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 활용, 군인공제회C&C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지원 등 국가정보화 사업이 다수 발주됐다. 이같은 발주 경향은 올해 공공기관 경영평가 가점 등 인센티브가 마련되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민간기업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활용은 물론 기관 내 인프라에 구축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관련 사업까지 모두 포함된 것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 글로벌 ‘톱5’ SW 대열 합류?=클라우드 시장 1위 AWS은 2017년 전년 대비 43% 늘어난 175억달러(한화로 약 20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아마존 전체 매출의 약 10%에 달한다. 특히 최근 분석에 따르면 AWS 매출은 전세계 SW 시장 기준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AWS의 성장세가 그만큼 빠르며, 클라우드가 기존 SW 시장을 집어삼키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현재 전세계 1위 SW기업은 MS로 2017년 기준 1022억달러(110조원) 매출을 기록했다. 2위는 IBM(791억달러), 3위는 오라클(389억달러)다. 4위는 독일 SW의 자존심, SAP로 264억6000만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AWS은 매년 40% 이상 성장하고 있는데 반해 SAP는 지난해 6% 성장세에 그친 만큼, 내년 말 경에는 AWS가 SAP 매출 규모를 뛰어넘을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5G는 기본, ‘더 나은 미래’는 어떤 모습?=오는 26일부터 3월1일까지(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8’이 열린다. MWC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 ‘국제가전박람회(IFA)’와 함께 세계 3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로 꼽힌다. MWC는 세계이동통신사연합회(GSMA)가 주관한다.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은 통신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MWC2018의 주제는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것(Creating a Better Future)’이다. 208개국 400개 이상 통신사 2300개 이상 업체가 전시관을 꾸린다. SAP IBM 오라클 VM웨어 시스코시스템즈 HPE 등 기업용 솔루션 업체의 행보도 주목된다.
◆SBCK, 델 EMC 기반 ‘MS 애저스택’ 도입=델 EMC는 소프트뱅크그룹의 국내 자회사인 에스비씨케이(SBCK)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구축을 위해 ‘애저스택 클라우드 어플라이언스’를 공급했다고 12일 밝혔다. 애저스택은 기업 내부에 구축 가능한 프라이빗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MS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와 같은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델 EMC를 비롯해 HPE, 시스코 등 다양한 업체의 인프라 솔루션으로 구현 가능하다. 델 EMC는 델 파워엣지 서버를 기반으로 한 하이퍼컨버지드인프라(HCI)를 공급했다. SBCK는 올 상반기 중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취득한 후, 하반기에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초대형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매니지드 호스팅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퓨전데이타, 가상화폐 사업 위한 ‘클라우드퓨전’에 30억원 출자=퓨전데이타(대표 이종명)가 지난 9일 신설법인 ‘클라우드퓨전’에 30억원을 출자했다고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취득 예정일자는 12일이다. 즉 오늘(12일)부터 퓨전데이타는 기존 10만주에 새로운 60만주를 3자 배정 유상증자로 추가 취득함으로써, 클라우드 퓨전 소유 주식 수를 70만주로 늘리게 됐다. 지분율은 31.82%가 됐다. 클라우드퓨전은 올해 1월10일 퓨전데이타가 가상화폐(암호화폐)거래소 서비스를 위해 설립한 회사다. 퓨전데이타는 이를 통해 가상화폐거래소, 프라이빗 전자지갑, P2P 서비스를 주요 서비스 모델로 성장시킬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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